어느 관광지를 가게 되는지는 계획자 R의 소책자를 보면 알 수 있었지만 어느 숙소에서 묵는지는 도착하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묻지 않는 게 불문율이니까.
일단 쪼지않고 가장 인상적인 하얏트 리젠시 파리 에투알에서의 한 컷을 먼저 올린다. 이 한컷이 이 호텔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에펠탑에서 북쪽에 위치해 있고 지도에 표시된 숫자들이 보이는가 17E ARR.은 17구역이라는 얘기
더가까이 님의 파리 숙소 후기를 보면서 알게되었는데 파리 도심은 이렇게 20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한다.
중심의 1번부터 달팽이 모양으로 돌아가며 번호가 매겨져 있다. 외곽으로 갈수록 번호가 높고 번호가 높을수록 외곽이기 때문에 번호에 비례해서 숙소 가격은 싸진다고 한다.
우리가 묵었던 하얏트 리젠시 파리 에투알은 17구역의 Palais des Congres라서 써진 부분에 위치해 있다. 그렇다고 이곳의 가격이 싸다고 생각하면 오산;ㅁ;
우리가 호텔을 이용할 즈음에 공사를 하는 중이어서 4층에 임시 로비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그냥 무슨 공사를 하나보다 했고 여기가 임시 로비인 줄도 몰랐는데 나중에 1층에 로비가 엄청 크게 있는 걸 알게 돼서 임시로비였다는걸 알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사진이 매우 고급스럽게 찍혔지만 실제로는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입식 데스크만 놓여있어서 좀 휑한 느낌이 들었다.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공짜 물이다.
고급진? 물을 마실 수 있어서 잘해놨네 라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공짜 물이라니 혜자롭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수돗물은 아니었겠지?
식당에서 공짜 물을 마시고 싶으면 tapped water를 달라고 하면 병에 수돗물을 담아준다. 건강염려증에 네이버를 주치의로 두고 있는 R은 당연하게도 항상 생수(still water)를 주문했고 물값이나 음료값이나 비슷했기에 물 대신 콜라같은 음료를 더 많이 마시게 됐다.
J는 4~5성급 이상의 고급 호텔을 선호하며 힐튼 무슨 멤버십이라고 한동안 힐튼호텔만 이용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여행가면 최대한 많이 봐야한다는 생각으로 빨빨거리고 돌아다니기때문에 숙소는 적당히 잠만자면 되는 곳이지만 J는 대체로 호텔에서 쉬는걸 선호하기 때문에 숙소 자체가 좀 더 좋아야 한다. J에게 좋은 호텔 선정이 여행의 반이나 다름없다. 이번 숙소 선정에 있어서도 J의 취향이 많이 들어갔을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파리 숙소 중 객실에서 첫 번째 사진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거의 유일무이하기 때문에 고급 호텔+ 에펠탑 뷰를 생각하면 하얏트밖에 선택지가 없기도 하다.
체크인을 마치고 긴 통로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로 올라간다. 사진이 계속 실제보다 고급스레 보이는데 공사 때문에 임시로 만든 통로 같기도 했다.
내가 아는 화장실의 스펠링이 아니라 찍어봤다.
25층이 최고층이며 우리 객실은 11층으로 추정. 그 이유는...
몇 층인지 까먹었는데 11층 사진을 찍은 것을 보니 우리 객실이 11층이었나 보다. 이건 복도에 붙어있던 안내지도. 건물이 타원형으로 생겼고 한쪽은 에펠탑뷰이고 다른 쪽은 그냥 시티뷰이다. 누구나 에펠탑뷰를 원하겠지. 때문에 예약 시 옵션으로 어떤뷰를 선택할지 꼭 있다.
작년 가족여행 때 심지어 높은 층과 낮은 층을 선택할 수도 있어서 고층을 예약하고 갔는데 14층을 주길래 예약 내역의 고층 옵션을 보여주며 따졌더랬다. 그랬더니 10층(이었나?)이상은 고층으로 친다나? 야, 이런 ㅆ$%^#%&$?! 내가 사는 집이 14층인데 돈 내고 예약한 고층이 14층이라고? 어이가 없었지만 언어가 안돼서 더 따질 수도 없었고 사실상 객실에 들어가 보니 14층 객실이 나았다는 결론. 그 이유는 먼 훗날 쓰게 될 후기에(...)
방에 들어가자마자 감탄했다.
태어나 처음 보는 에펠탑. 사진이 아니고 실사로! 뷰가 너무 좋으니 다른 건 말할 것도 없이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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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쪽 사진을 찍지 않아서 360도 사진으로 대체한다. 객실 전체는 이런 모습이다.
360도 사진은 PC에서 전체화면으로 보길 권한다. 사용자경험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사양낮은 애플기기에서는 이 부분에서 메모리부족으로 튕길 수 있음)
일단 달려가 창밖의 사진부터 찍었다. 광각빨이 들어가서 사진으로는 굉장히 작아 보이지만 실제론 이것보다는 좀 더 크게 보이는 느낌이다. 창밖의 사진을 수도 없이 찍었다.
추가로 개선문 숨은그림 찾기를 제공하겠다^^
호텔 앞은 이런 모습. 전철을 타러 이 길로 많이 지나다녔다.
다시 정신 차리고 숙소 내부를 찍어보았다. 유럽이라 호텔, 숙소에서 네스카페 커피를 많이 본 것 같다.
화장실은 욕조 없이 샤워실만 있는 구조로 엄청 깨끗, 깔끔하다.
초점 무엇.
카메라와 핸드폰을 섞어서 찍었는데 이렇게 초점이 나간 사진은 핸드폰 사진이다. 그 당시 갤럭시S8에 무음 카메라 앱을 설치했더니 가끔씩 딜레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었는데 급하게 후다닥 찍으면 초점이 안 맞거나 흔들린 사진이 너무 많았다.ㅠㅠ
변기 옆에 수동 비데가 눈에 띈다.
보고 또 봐도 창밖의 뷰는 그림 같다.
작은 싱글 침대 두 개가 있는 트윈룸. 심플 모던하니 군더더기 없다.
프랑스도 220v라 한국 콘센트 그대로 꽂으면 돼서 좋다. 프랑스의 몇 개 없는 장점 중 하나일 듯.
왼쪽 아래 작은 냉장고가 있고 당연하게도? 무료 생수 같은 건 없다. 이것도 지금 생각하면 냉장고 있다는 게 어딘가 싶다. 영국에서 갔던 호텔은 냉장고가 없어서 음료수를 창문 옆에 세워놨던 기억이 난다.(시원하라고)
처음엔 마냥 좋았지만 지금은 유럽 뽕이 다 빠져서 유럽 나라들의 단점이 더 보이게 되었고 덕분에 국뽕이 많이 찼다;
찍고 또 찍고.
숙소에 들어온 지 30분 정도 되었을까. 금세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다음 일정인 에펠탑을 서둘러 보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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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와 R이 다 처리해서 정확한 금액은 모르지만 17구역이라는 위치를 생각하면 싸야 하는데 비싸다. 하얏트라는 네임드 호텔의 이름값도 있겠지만 이런 뷰를 가지고 있다면 나라도 배 튕기며 비싸게 내놓겠다.
_Chemie_님의 후기를 보면 우리가 이용한 객실은 리노베이션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객실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호텔이다. 거기에 에펠탑이 보이는 뷰는 예술이다. 이 뷰 하나만으로도 완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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