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음 가는 유럽 - 나리타 환승 (feat. 사쿠라 라운지)

2020. 5. 23.유럽/유럽 ①

때는 2017년 10월.

1년도 더 전부터 계획을 세웠고 돈보다 마일리지를 모았다.

 

J는 비즈니스 좌석을 타야 한다고 했다.(미친;) 너는 비즈니스를 타고 우리는 이코노미를 타겠다고 했지만 그건 안된다며 다 같이 타야 한다고... 그리고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 (대충 너무 많은 돈이었다 짤)

자신의 카드에 쌓이고 있는 마일리지를 더 모아서 우리 모두 비지니스를 타고 가자는 제안. 아직 계획한 출발일도 많이 남았고 돈 잘 버는 친구 덕 보면 좋은 거 아니겠는가.

 

2017년 10월은 엄청나게 긴 황금연휴가 있었다. 1일부터 9일까지 하루 빼고 모두 빨간 날이었고 그 하루도 토요일. 9월 30일도 토요일이니 일단 10일이라는 긴 연휴는 보장된 셈이었다. 평소 일본에 자주 들락거렸던 이유도 쉬는 날이 짧아 멀리 가지 못하는 이유가 컸기때문에 10일이라는 기간이 생기니 일단 멀리 가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유럽 가기 전 내가 제일 멀리 가 본 곳은 태국인데 태국도 비행 5시간이나 돼서 엄청나게 빡빡했다.

 

유럽여행의 모든(정말 모든) 계획은 R이 세웠다. R은 평소 근심걱정을 사서 하는 타입이라 모든 계획을 철저히 세웠고 여행 계획에 손 놓고 있던 나머지 셋이 '이제 어디가?, 이제 뭐해?'라는 말을 꺼내지도 못하게 우리가 갈 곳들을 날짜별로 정리한 작은 소책자까지 만들어서 나눠주었다. 실제 여행을 갔을 때 저런 질문을 하면 ㅆ욕을 먹는다는 걸 세 명 모두 잘 알고 있었기에 우린 몰라도 묻지 않는 스킬을 닦아왔다.

 

R은 매일같이 유럽여행 커뮤니티를 체크했고 하루가 멀다하고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뉴스를 전했으며 에어비앤비 먹튀라던가 온갖 불안한 뉴스를 브리핑해서 출발일이 가까워져 왔을 때 나머지 세 명은 유럽에 가고 싶지 않아 하게 되었다(...)

 

처음 가보는 유럽이고 너무 멀고 비싸서(핵심) 다시는 못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기때문에 한 번 갈 때 뽕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계획했다.

우리 중 유럽에 가본 사람은 유일하게 J뿐이었고 대체로 먼저 가봤던 J의 동선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J에게는 좀 재미없는 여행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후로 자기만 가봤다는 유럽 이야기는 더 이상하지 않게 되었고 우리가 못 가본 미국 이야기만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미국도 부실 예정이었지만 이놈의 ㅋㄹㄴ.

 

10일밖에 안되는 짧은 기간에 우리는 4개국이나 돌기로 했고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핀란드 순으로 돌았다. 거의 2일마다 비행기를 타고 다음 나라로 이동했다. (포스팅은 중요 장소 위주로만 할 테니 몇 개 안 될 것 같아 카테고리 하나로 묶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 일정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그 빡빡한 일정을 성공할 수 있게 계획한 R에게 감사한다.

우리는 그렇게 계획했던 유럽으로 떠났다.

 

 

 

 

 

출발일은 비가 왔다. 완전 까먹고 있었는데..

황금연휴라 공항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했고 포켓와이파이 대기줄이 엄청 길었던 게 생각난다.

 

 

 

 

 

 

비가 주룩주룩.

창밖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탄 건 일본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하고 부산에서 유럽가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기에 이시국 JAL을 탔다.

김해공항에서 일본 나리타를 경유해서 다시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으로 가는 일정이었다.

 

 

 

 

 

역시 비지니스 자리는 넓다. 발을 쭉 뻗어도 앞자리에 겨우 닿는 정도. 도쿄까지 2시간 남짓한 짧은 비행이었지만 이 비행기에서도 비즈니스 자리를 이용했다.

 

 

 

 

 

 

팔걸이 아래에는 구명조끼와 충전 콘센트가 있었고 머리 옆으로는 간이 조명에 비즈니스 구색은 다 갖췄다.

 

 

 

 

 

JAL이라고 코난도 나옴.

물론 한글자막은 안나옴.

 

 

 

 

 

하늘에 올라가니 비의 흔적은 사라졌다.

 

 

 

 

 

 

 

 

비즈니스 자리는 기내식 메뉴판도 있다.

꼬니숑을 곁들인 파스트라미. 난생처음 보는 이름이 2개나 들어 있다니?! 마법 주문 같은 이름이 웃긴 건 나뿐인가.

 

 

 

 

 

고급스러운 서양식이군.

 

 

 

 

 

그대 눈동자창문에 건배를...

기내식의 맛은 기억나지 않지만 기내식을 맛으로 먹는 사람도 있던가.

김해공항 라운지에서 잔뜩 먹고 왔지만 또 우걱우걱. 하지만 곧 3차가 있으니...

 

 

 

 

 

국제선 환승

매번 짧은 노선만 타봐서 환승은 처음 해봤다.

 

 

 

 

 

환승 확인하고 티켓 받아서 이상한 비상구 같은 문으로 들어갔더니 나리타 공항 출국장이었다. 환승은 너무나 간단했고 출국 절차 없이 출국장으로 바로 들어가는 느낌이 꽤나 신기했다. 
티켓에는 이용가능한 Sakura lounge 이름이 찍혀있있다. 라운지 앞에서 여기가 맞나 쭈뼛쭈뼛 했던, 몸에 베인 서민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것 같다.

 

 

 

 

 

 

 

 

다음 비행까지 2시간 정도 남았기에 비즈니스 티켓을 이용한 라운지 이용하기!

 

 

 

 

 

JAL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와 사쿠라 라운지가 각각 있는 모양이다.

 

 

 

 

 

 

 

 

입구에서 체크를 하고 들어가는데 퍼스트 클래스는 바로 옆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고 사쿠라 라운지는 한 층 아래에 있다.

 

 

 

 

 

 

 

 

사람이 바글바글. 여기도 황금연휴인가?

 

 

 

 

 

 

 

 

사람이 많아서 거의 입구 쪽에 앉았다.

세타 사진도 찍었지만 첨부하진 않겠다. 넘 귀찮;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앉았는데 2층에는 식당이 있었고 만석이라는 안내문도 있었지만 올라가 보았다.

 

 

 

 

 

 

 

 

사람은 많았지만 1인석은 곳곳에 많았다. 음식의 종류는 많지는 않았다.

 

 

 

 

 

자리가 날 것 같아 올라온 김에 간단히 카레를 먹었다. 3차는 여기다.

아, 근데 이 카레가 너무 맛있는 거다. 카레라고 하기에는 아웃백의 칠리스프랑 많이 비슷하고 더 달달하다. 너무 맛있다고 친구들한테 가서 먹으라고 종용했지만 다들 관심 밖. 그 뒤로 비슷한 카레를 먹어보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여기 카레가 제일 맛있었다고 생각한다.

 

 

 

 

 

 

 

 

 

 

1시간 반쯤 지났을까. 다들 떠나고 다시 한산해진 라운지.

 

 

 

 

 

부산-도쿄 2시간 남짓, 대기 2시간 남짓. 벌써 출발에서 5시간 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비행이 기다리고 있다니.

비행시간이 다 되어 라운지를 나섰다. 폭풍처럼 지나갈 기나긴(?) 유럽 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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