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 이조갈비 (feat. 황진이🍷)

남원에서 저녁은 뭘 먹을까 하다가 지도 앱에서 평점 위주로 몇 군데 훑어보고는 괜찮겠다 싶은 곳으로 출발합니다.

 

그.런.데...

 

찾아간 식당은 이미 만석에다가 당일 주문에 대한 양이 일정 부분 정해져 있었던지 예약을 하지 않았으면 오늘은 식사가 안된다고 합니다.

다른 대기가 없었던 이유는 아마 이렇게 모두 돌려보냈나 봅니다 ㅠㅠ 친구가 급하게 그럼 지금 예약하면 내일 점심은 먹을 수 있냐 물었더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날 점심을 예약해 놓고 저녁 먹을 식당을 다시 찾아봅니다. 그렇게 꿩 대신 닭처럼 오게 된 이조갈비.

 

 

착한가격

숙소에서도 멀지 않고 처음 찾아간 식당에서도 멀지 않아서 걸어서 5분 만에 왔네요.  와보니 여기는 관광객을 위한 식당이라기보다 동네에 있는 흔한 갈비집의 외형이었습니다.

여행 와서 무슨 갈비?라는 생각도 없는 건 아니었고 어디 가면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음식을 먹는 게 좋지 않나...라는 게 저의 평소 생각이지만 낮에 이미 추어탕을 먹기도 했고 식당 찾느라 돌아다니기보다 여기서 적당히 먹고 쉬자는데 친구와 한 뜻.

 

 

 

전북 남원시 향단로 18

향단로가 있다니*_*

 

 

 

누가 봐도 동네 갈비집^^ 실내는 모두 좌식으로 되어 있고 몇 팀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자리가 꽤 넓어서 널직 널직 앉을 수 있어서 좋네요. 저희는 엄청난 띄어앉기를 해서 입구 바로 옆에 앉았습니다. 너무 입구라 그런지 아주머니께서 여기 앉을 거냐고 묻더라고요 ㅎㅎ

 

 

 

메뉴는 이렇게.

저희는 돼지갈비 2인분에 육회비빔밥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여기 인기 메뉴가 떡갈비인 것 같던데 그걸 못 먹어본 게 아쉽네요.

 

 

 

 

테이블 위에는 비닐을 깔아주십니다.

옛날에는 성의 없어 보이고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안 좋아했지만 요즘 같은 생각에는 위생적으로 더 좋은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양념돼지갈비 2인분이 나왔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모습입니다. 약간 명륜 진사 갈비랑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기본 상차림은 이렇습니다. 밑반찬은 대체로 무난하니 괜찮았어요.

 

 

 

지글지글 구워봅니다😋

고기 굽기 똥손이라 직원분이 구워줘야 좋은데 여기는 셀프.

 

 

 

친구가 주문한 육회비빔밥

친구가 맛있다고 먹으면서 공깃밥 그릇에 조금 퍼줬는데 고추장을 조금 넣었나 저는 심심하고 평범하더라고요.

 

 

 

 

된장찌개는 기본으로 나왔는지 공기밥을 시켜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나왔습니다 ㅋ

맛은 특색은 없지만 간이 잘 되어있는 평범한 된장찌개.

 

 

 

그리고 남원 오기 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황진이를 한병 주문했습니다^0^ 친구는 술을 마시지 않지만 한 잔 정도 맛을 봤고 나머지는 모두 저의 차지😉

 

주몽 복분자와 함께 황진이주는 남원 전통술이라는데 병의 설명을 보니 오미자와 산수유로 만든 술인가 봅니다.

친구는 한 잔 마시고 술맛이 별로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저도 한 잔 마셔보니 그냥 소주를 시킬걸 하는 후회가...-_-a

술 색깔은 병색처럼 자줏빛이라 복분자술의 달콤함을 기대했는데 달콤함이 있긴 하지만 시금털털한 맛이 더 많이 났어요.

 

 

 

똥손이라 금세 고기를 태워먹었네요.

고기는 먹자마자 "맛있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간이 세지 않아서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_*

 

 

 

2인분을 다 먹고 다시 2인분을 주문해 먹었습니다. 이때는 다 먹을 것 같았는데 너무 많이 시켜서 마지막에 조금 남겼다는 ㅠ.ㅠ

항상 양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주문하는 게 저의 패착😭 소식해서 양이 줄었던 게 크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2인분에 떡갈비 하나 정도를 시키는 게 적정량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저는 무조건 비빔이기 때문에 고깃집에 와도 비냉은 못 참습니다>_<

특이하게도 토마토 한쪽이 엄청 크게 들어있어요.

 

 

 

비빔냉면도 제 입맛에 아주 잘 맞았습니다. 

 

 

 

다른 냉면들보다 약간 새콤한 맛이 더 나는가 싶기도 하고. 토마토랑 같이 먹는 냉면, 뭔가 색다르네요.

맛있다고 친구한테 권했는데 친구는 배 터질 것 같다며 한 입도 못 먹었다는...

 

 

 

남은 고기들을 냉면에 싸서 먹고 또 먹었지만 마지막에 갈빗대 하나와 고기 몇 점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식당에서 음식 남기는 거 극혐하는 입장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나왔다는 ㅠ.ㅠ

 

 

 

 

계산대 옆에는 아이스크림 통이 있어 나가면서 셀프로 퍼먹으면 됩니다. 커피 자판기도 있었어요.(없으면 안 되겠죠 ㅋ)

 

 

 

 

식사를 마치고 나왔더니 9시가 되기 전인데 간판에 불이 꺼졌네요. 코로나로 일찍 닫으시나.

아이스크림은 그 싸고 양 많이 주는, 그 조안나?인가 ㅋ 맛은 그냥 그렇지만 기름진 입안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적당히 한 끼 때우자고 한 것 치고는 갈비가 아주 맛있는 집이었습니다. 

앞에도 언급한 것처럼 관광객을 맞이하는 식당이라기보다 동네마다 하나씩 있던 갈비 맛집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이 얘기를 하면서 친구랑 서로 자기네 동네에 있던 추억의 갈비 맛집에 대한 얘기도 해봤네요. 우리 동네에 용갈비라고 동생의 친구의 부모님-_-이 하시던 맛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겠죠.ㅋ

 

이 갈비를 먹기 위해 남원에 온다는 건 오바!지만 남원에 와서 고기에 술 한잔? 싶으면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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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매일 10:00 ~ 22:00

063-635-7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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