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시는 어렴풋이 주워듣기만했지 한 편 제대로 읽어 본적이 있나 싶어서 윤동주 시집을 찾아보다가 얼마전에 모나미에서 윤동주 에디션이라고 한정판 153볼펜을 발매했다는걸 알게됐는데 이미 품절된 상태였어요 ㅠ.ㅠ
볼펜말고 연필은 수량이 남아있어서 그거라도 살까 하고 뒤적이다가 책도 구매하면서 연필도 같이 포함된 윤동주 탄생100주년 기념으로 나온 윤동주 세트(?)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2년이나 지났는데 수량이 있었네요. 구매한지 1주일정도 되었는데 몇 자 읽진 못했지만; 3.1절을 맞아 포스팅 해봅니다.
패키지 전면
예전 소포같은 느낌으로 서류봉투에 끈으로 묶여있습니다
동주 1941.10.
우표와 소인도 인쇄되어 있습니다
33,000원. 지금은 반값이 되었습니다.
봉투 안에는 기분 좋은 세트 모음.
그냥 종이에 인쇄한것 뿐이지만.. 책갈피 2종
윤동주의 시가 적힌 엽서 5매 (갑자기 슬_님이 생각났다;)
윤동주의 사진 5장
빅팬이 아니고서야 사진까지는 좀...이란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왼쪽은 직접 끈으로 낱장을 묶어서 육필원고와 비슷하게 구현하도록 만들어진 책자입니다. 가운데는 연필. 오른쪽은 메모장입니다
그리고 메인인 시집.
4가지 버전으로 담겨있습니다. 초판본 버전의 커버가 있는 책자가 2개이고 다른 커버는 무슨 버전인지??
내가 까막눈이 되다니=_=
세종대왕이 노여워 할 시집이로세.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는 한글로만 된 시집이기에...ㅎㅎ
My eyes!!
한 손에 잡기도 어려운 미니책자
일본놈들이 또 쳐들어오면 숨어서 보라고 만든 사이즈인가.
별 헤는 밤 앞부분은 엄청 많이 들었는데 뒷 부분에 저런게 있었나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읽다보니 참 아름다운 시구나 싶으면서도 저항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그의 시여서인지 온전히 시로만 읽히지는 않네요.
매일같이 잊지 말아야 겠지만 3.1절만이라도 더 생각하는 하루가 되길 바라면서 '별 헤는 밤' 두고갑니다.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거외다.
19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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